성장·물가 압력에 8월 금리 인상 가능성 부상
핵심 요약
한국은행은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예상을 웃돈 2분기 성장세와 근원물가의 지속성이 추가 긴축 근거로 제시됐다. 인상 시점과 속도는 향후 지표로 결정하며 8월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와 물가 흐름을 흔들 특별한 충격이나 변수가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상 시점과 속도는 앞으로 확인되는 지표를 토대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물가가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8월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 부총재는 2분기 국내총생산이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7월 물가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은 GDP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으로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벌어들이는 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1∼6월 경상수지는 191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1.6배에 이르렀다. 유 부총재는 수출 가격이 교역 조건 개선을 이끄는 국면에서는 소비가 뚜렷하게 늘고 투자도 초반부터 빠르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수출에서 발생한 소득이 기업과 가계의 명목소득을 끌어올리고, 이후 소비와 투자로 번지며 내수를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새로 확인된 지표와 이번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두 달 연속 인상 전망이 힘을 얻었고, 채권시장은 추가 금리 상승 우려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집값 상승 기대와 전월세 가격, 가계부채 불안도 추가 긴축의 근거로 거론됐다. 다만 기준금리가 과거처럼 연 3.5%까지 오를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며, 유가 충격보다 경기 회복이 물가를 큰 폭이 아닌 지속적인 형태로 밀어 올릴 위험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