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갈림길 선 카메룬, 청년 고용·난민 대응 시험대
핵심 요약
카메룬이 광업 확대와 역내 인프라 연대를 통해 석유 의존 경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선 이후의 정치 교착과 청년층의 높은 실업·불완전 고용이 국가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 기후재난과 난민 유입에 대응할 사회 안전망과 연구 기반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중앙아프리카경제통합체 역내 국내총생산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카메룬이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철광석·보크사이트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내륙 인접국과 에너지·물류 기반을 공유하며 지역 통합을 이끌겠다는 구상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정치 갈등과 청년 고용난, 기후·난민 위기가 동시에 심화해 성장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폴 비야 대통령이 8선에 성공한 뒤 야권의 불복과 독자 승리 주장, 야당 인사 탄압과 정부의 강경 진압이 이어졌다. 거국내각 구성을 둘러싼 교착과 프랑크 비야를 중심으로 한 세습파, 고령 관료 집단 사이의 권력 다툼도 행정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영어권 지역의 분리주의 갈등까지 장기화하면서 정치적 타협과 사회 통합의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
인구의 절반 이상인 18∼35세 청년층은 실업과 불완전 고용률이 74%에 육박하고 비공식 부문 고용률도 약 90%에 이른다. 고등교육을 마친 청년들조차 노점과 오토바이 택시, 비공식 중개업에 뛰어들며 제도 밖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데부르야르디즈’에 의존한다. 이들이 무장단체와 마약 범죄, 지중해 밀입국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밀릴 가능성은 경제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의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북단 차드호 분지에서는 가뭄과 홍수가 반복돼 농민과 유목민의 생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의 무장 갈등을 피해 온 수십만 명도 카메룬으로 유입됐다. 물과 목초지를 둘러싼 충돌이 번지는 가운데 이주·난민 연구기관들은 정부 재정 부족과 국제기구 지원 중단으로 기본 통계 작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업에서 얻는 재원을 청년 일자리와 사회 안전망, 역내 녹색 기반시설에 연결할 정치·경제 개혁이 카메룬의 지역 리더십을 가를 핵심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