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8.8% 한 달간 책 한 쪽도 안 읽었다
핵심 요약
교사 95.1%가 과거보다 학생 문해력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성인 58.8%는 한 달간 책을 한 페이지도 읽지 않았고 언어 능력도 OECD 평균을 밑돌았다. 인공지능 활용과 결과 검증에 고차원적 문해력이 요구되면서 독서 교육 전환 필요성이 커졌다.
학교와 대학, 직장에 이르기까지 문해력 저하가 세대 전반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 교사 9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95.1%는 과거보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긴 글 읽기를 낡은 방식으로 여기고 있어 앞으로 원활한 의사소통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인의 독서 실태도 문해력 위기를 뒷받침한다. 국립국어원의 ‘2024 국민 국어 능력 실태 조사’에서 전국 성인 5000명 중 58.8%가 한 달 동안 책을 한 페이지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024년 공개한 국제 성인 역량 조사에서도 한국의 16~65세 성인 언어 능력은 평균 249점으로, OECD 평균 260점보다 11점 낮았다.
한국은 대학 교육을 받은 성인 비율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지만 언어 능력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직장에서는 문해력 부족으로 업무 소통에 차질이 생기자 별도의 직원 교육을 운영하는 사례가 등장했고, 문해력 시험을 통과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대학도 생겼다.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의 확산, 짧은 영상에 대한 과도한 몰입으로 긴 글을 깊이 읽는 사람이 급감한 점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확한 명령을 작성하고 생성된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문해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인간의 언어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될 것이라며 언어 능력을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김혜정 한국독서학회장은 인공지능이 사고 과정을 대신하면서 긴 글을 소화하는 인지적 근력이 전 세대에서 약해지고 있다며, 문해력 회복을 국가 과제로 삼고 독서 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