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수제화에 젊은 기획 더한 대학생들
핵심 요약
서강대 학생들이 성수동 장인들과 수제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전 판매로 약 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젊은 기획과 숙련 기술의 결합이 산업의 새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서강대 창업경영학회 ‘인액터스 서강’ 학생들이 성수동 제화 장인들과 손잡고 수제화의 명맥을 잇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2024년 5월부터 자체 브랜드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 모델 촬영, 홍보·판매를 맡았고, 40여 년 경력의 이성범 씨를 비롯한 장인들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장인과 학생은 구두골 형태와 굽 높이, 패턴을 함께 정하고 완성품의 착용감도 직접 점검한다.
학생들은 20·30세대가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반영하고 구두와 운동화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까지 선보였다. 자체 온라인 몰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판매와 홍보를 진행하며, 소비자 반응은 후속 제품 기획에 활용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브랜드와 몰을 전면 개편하고 사전 판매로 약 800만원의 매출을 냈다. 판매액 일부는 라플로채니 슈즈디자인 연구소에 공임비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신제품 제작에 다시 투입한다.
한때 국내 수제화 산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은 수요 감소와 산업 환경 변화, 장인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을 동시에 겪고 있다. 한국수제화총연합회장인 변서영 라플로채니 슈즈디자인 연구소 대표는 대형 기업의 성수동 진출로 기존 공장이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업체가 30% 이상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생산 기반 약화와 함께 숙련 기술의 단절 가능성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학회장 김서연 씨와 프로젝트 참여자 김호연 씨는 장인의 기술을 알리는 동시에 창업과 경영 전 과정을 경험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선주문 뒤 구매자의 발 특성에 맞춰 일대일로 제작한 제품에는 디자인과 착용감이 좋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인액터스 서강은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젊은 취향의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교수는 장인의 노하우를 디자인·색상·브랜드 이야기와 SNS로 풀어내면 수제화를 취향을 표현하는 상품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