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주거·업무·문화 품은 복합거점으로 재편
핵심 요약
성수동이 고급 주거와 오피스, 상업·문화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 복합개발과 기업 사옥 건립, 9428가구 규모의 한강변 정비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와 산업진흥지구 확대가 성수의 고용·상권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장과 창고가 밀집했던 서울 성수동이 고급 주거와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함께 갖춘 복합도시로 재편되고 있다. 2019~2025년 성동구 아파트 거래에서 30대 매입 비중은 평균 41.8%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무장길 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도 23만~28만명에 이르렀고, 올해 1분기 상가 공실률은 3.7%로 강남 13.6%, 홍대 10.4%, 명동 5.6%를 밑돌았다.
대형 개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숲과 맞닿은 옛 삼표레미콘 용지에는 오피스·주거·호텔을 포함한 복합시설이 2032년 들어설 예정이며, 부영그룹은 인근 뚝섬에 호텔·레지던스·공연장을 조성한다. ‘그랜드 성수’는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뒀다. 크래프톤 신사옥과 오피스·리테일 시설인 ‘무신사 캠퍼스 E4’는 2028년, HL그룹 신사옥은 2029년 완공될 계획이다. 한강변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에는 총 9428가구, 최고 250m 높이의 주거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변화의 기반에는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가 있다. 서울시는 2008년 산업 공간을 일정 부분 확보하면 지구단위계획 등을 통해 주거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관리 방식을 바꿨다. 2010년에는 성수동2가 약 54만㎡를 성수 IT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IT·R&D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팩토리얼 성수’가 들어섰고 무신사와 크래프톤, 디올 등이 사옥이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규제 완화의 폭은 최근 더 커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준공업지역 공동주택 상한용적률을 250%에서 최대 400%로 높이고 산업·주거 복합개발 면적 제한을 폐지했다. 올해는 산업개발진흥지구를 성수 준공업지역 전역인 205만㎡로 약 4배 넓히고 패션·디자인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권장 업종에 포함했다. 해당 업종을 도입하면 용적률과 높이를 최대 1.2배 완화하고, 공공기여 수준에 따라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적용한다. 수인분당선 등 대중교통을 통해 분당과 강남권 인력이 출퇴근할 수 있는 입지도 성수가 강북의 고용 중심지로 성장하는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