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지키고 미래사업엔 새 인물…그룹 인사 온도차
핵심 요약
주요 그룹 인사는 실적 사업의 안정과 변화가 필요한 분야의 선별적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SK는 핵심 경영진을 유임하고 SK이노베이션 CEO에 에너지 전문가를 선임했다. 삼성·LG·현대차는 안정 속 미래사업 인재 배치가 관전 지점이며, 한화·HD현대는 이미 인사를 마쳤다.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가 경영 안정과 필요한 분야의 쇄신을 함께 추구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등 실적을 견인한 사업은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싣고, 사업 재편이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영역에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세대교체와 사업 조정이 이어진 뒤 올해는 변화의 범위를 선별하는 모습이다.
SK그룹은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에서 SK하이닉스 곽노정 CEO와 SK㈜ 장용호 CEO를 유임했다. 반면 사업 재편이 진행된 SK이노베이션에는 전력·에너지 분야 경력을 가진 정승일 사장을 새 CEO로 선임했다. 정 사장은 산업통상부 차관과 한국전력 사장을 지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 DS부문 영업이익 106조5천억원을 기록해 안정에 무게가 실리며, 전영현 DS부문장·노태문 DX부문장 체제 유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인사의 관전 지점은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별도로 둘지 여부다. 로보틱스 인재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필요할 때 정기인사와 별도로 경영진을 교체해온 만큼 연말 인사의 변화 폭은 제한될 수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를 바꾼 뒤 올해는 AI 실행력을 높일 조직 개편과 인재 배치가 주목받는다. 구광모 회장은 9월 사장단 회의에서 AI 분야의 속도와 실행력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안정과 쇄신의 균형을 고심할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의 거취는 유임과 교체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기아 송호성 사장은 일곱 번째 인사 시즌을 맞는다. 피지컬 AI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로보틱스·자율주행 인재 중용이 예상되며, 박민우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중심의 미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성과와 성장 잠재력, 현장 실행력을 기준으로 인사를 앞당겼고, HD현대는 이상균 부회장에게 조선사업을 맡기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와 SMR 등 신사업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