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갈등에 SK하이닉스 통합노조 급부상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통합노조 단체 채팅방에 사흘 만에 3,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성과급의 주식 지급과 매도 제한 움직임, 기존 교섭에 대한 불만이 노조 통합을 촉진했다. 삼성전자는 DS와 DX 부문별 이해 차이로 복수 노조의 분화와 세력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받고 일정 기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에 반발해 통합 노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하이닉스통합노동조합’은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8월 5일 개설된 단체 채팅방에는 사흘 만에 3,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전체 임직원 3만5,000명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합노조는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전한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회사가 제시한 성과급 협상안의 철회와 함께 성과급 안건을 임금·단체협상에서 분리하고 향후 10년 동안 협상 대상으로 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섯 차례 본교섭에서도 뚜렷한 진전이 없자 기존 노조의 교섭 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커졌다.
SK하이닉스에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 전임직노조, 청주공장 전임직노조 등 3개 노조가 활동해 왔다. 서로 다른 목소리로 사측과 협상하면서 교섭력이 분산됐다는 위기감이 통합 추진의 배경이 됐다. 성과급의 주식 지급과 매도 제한을 둘러싼 반발이 흩어진 조직을 하나로 묶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
삼성전자에서는 반대로 사업 부문별 노조 분화가 굳어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2027년 공동 교섭단을 꾸리지 않고 DS 부문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는 특별성과급이 적었던 DX 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을 3만명 이상까지 늘렸고, 전삼노도 DX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어느 노조도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성과급 기준과 배분을 둘러싼 이해 차이가 향후 임단협 구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