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갈등 속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추진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전임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려는 회사의 제안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통합노조 준비 채팅방에는 나흘 만에 약 3800명이 참여해 구성원 결집 움직임을 보였다.
직군과 사업장에 따라 3개 노조로 나뉜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전임직과 기술·사무직을 포괄하는 통합노조 설립에 나섰다. 지난해 합의한 초과이익분배금 지급 방식을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변경하려는 회사의 제안에 반발이 커지면서, 구성원들의 요구를 결집해 교섭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다.
통합노조 준비 모임은 최근 구성돼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톡에 마련된 ‘통합노조대기방’에는 지난 5일 개설된 뒤 나흘 만에 약 3800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3만4466명의 약 11%다. 통합노조 측은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정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회사에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활동하며 별도로 임단협을 진행한다.
갈등의 쟁점은 지난해 노사가 확정한 성과급 제도다. 양측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을 상한 없이 10년간 지급하고, 지급액 가운데 80%는 해당 연도에, 나머지 20%는 이후 2년에 걸쳐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회사는 고액 성과급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지급 사례를 고려해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성원들은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데다, 지난해 확정한 내용을 다시 협상 대상으로 삼는 것은 노사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5차 본교섭까지 진행되는 동안 조합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기존 노조 책임론도 통합 논의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통합노조 설립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직 없으며,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를 밟고 올해 교섭도 적법하고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