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떠난 경우스님, 총무원장 선거 행보 주목
핵심 요약
경우스님이 6일 선운사 주지직을 내려놓고 종단 차원의 역할에 나설 뜻을 밝혔다. 종단 혁신과 교구·현장 중심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우스님의 후보 등록과 진우스님의 연임 도전 여부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가 3파전이 될 수 있다.
경우스님이 6일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 사직서를 내고 선운사 주지직에서 물러났다. 경우스님은 주지 소임을 마치면서 앞으로 더 큰 책임을 맡아 각 교구 스님들과 종단의 새로운 진로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결정인 만큼 종단 안팎에서는 출마 의사를 사실상 드러낸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우스님은 10여 년 동안 선운사를 이끌며 수행과 포교를 비롯해 지역사회 복지와 인재 육성에 주력했다고 재임 기간을 돌아봤다. 한국불교가 도약과 퇴보를 가를 중대한 시기에 놓였다는 진단도 내놨다. 승가의 근본정신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한편, 종단 행정과 포교 방식도 시대 변화에 맞춰 과감하게 쇄신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혁신 방향의 중심에는 교구와 현장이 놓였다. 경우스님은 여러 소임을 수행하며 교구의 활력이 종단의 생명력으로 이어지고, 현장이 제 역할을 해야 불교도 존속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운사 주지직 사임 이후에는 개별 사찰의 운영 범위를 넘어 종단 전체의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투표는 다음 달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실시된다. 앞서 월정사 주지에서 물러난 정념스님은 6일 단임 서약과 10대 혁신 공약을 제시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연임 도전 여부가 남은 가운데, 진우스님이 연임에 나서고 경우스님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면 선거는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