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서 필승조로, 이의리에게 열린 새 선택지
핵심 요약
이의리가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전환해 5경기에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롱릴리프로 출발한 뒤 곽도규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필승계투조로 이동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선택지로 열어뒀지만 마무리 역할에는 선을 그었다.
KIA 이의리(24)가 팔꿈치 수술과 부진을 딛고 중간계투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5월 29일 잠실 LG전 이후 1군을 잠시 떠났던 그는 7월 중순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복귀해 5경기 7.2이닝 2실점,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롱릴리프로 출발했지만 좌완 곽도규의 부상 뒤에는 필승계투조로 이동했다.
7월 17일 문학 SSG전에서는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시라카와 케이쇼의 뒤를 이었다. 5회까지 1.1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막아 데뷔 첫 구원승을 거뒀다.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4로 앞선 7회말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첫 홀드도 올렸다. 길고 짧은 이닝과 점수 차가 다른 상황을 두루 경험하며 불펜 적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1년 신인왕을 차지하고 2022년과 2023년 연속 10승을 올린 이의리에게 구원 등판은 데뷔 후 처음 마주한 영역이다. 한 이닝에 힘을 집중하는 방식에서 강한 쾌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한편, 불펜 전화가 울릴 때마다 등판을 피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이 호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차한다. 직접 대기와 긴장을 겪으면서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할 때 부담을 떠안았던 불펜 투수들의 처지도 더 선명하게 이해하게 됐다.
이의리는 장차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과 불펜에 남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보직보다 계속 야구를 하는 일이 중요하며, 어렵게만 여겼던 불펜이 새로운 선택지가 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시속 156㎞의 빠른 공을 앞세운 마무리 대안으로 거론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전반기에 정해영과 성영탁이 차례로 흔들려 KIA가 마무리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신은 주자가 있는 때를 더 선호한다며,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