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통계 임의 수정 의혹, 수도권 등 수사 확대
핵심 요약
합수본이 중앙선관위와 서울·경기·충북의 지역 선관위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김포·의왕·진천과 서울 강남·서초에서 투표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입력되거나 조정된 정황이 확인됐다. 수사팀은 중앙선관위 지침의 작성·전달 경위와 전국 단위 실행 여부를 조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자 통계 임의 수정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7일 중앙선관위와 서울시·경기도·충청북도 선관위, 김포시·의왕시·진천군 및 서울 서초구·강남구 선관위를 압수수색했다. 영장에는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가 적시됐다. 합수본은 6·3 지방선거 당시 실무자들이 오입력 사실을 보고하고 결재받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선거관리시스템 수치를 고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김포 구래동 제2투표소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직전 보고 수치에 누적 투표자 수를 다시 더해 과다 입력한 뒤, 초과분을 인근 8개 투표소에 나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치를 조정했다. 진천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오류가 발생한 뒤 오전 10시의 510명을 오후 3시까지 유지했다. 의왕에서는 오후 2시 실제 수치 832명을 1천118명으로 입력한 뒤 마감까지 바꾸지 않았다. 중앙선관위가 김포 등의 수정 문의를 받고 조정 방식과 수치를 담은 엑셀 파일을 보낸 기록도 확보됐다.
서울에서도 비정상적인 흐름이 확인됐다. 강남구 역삼2동 제5투표소는 오전 10시 968명에서 한 시간 뒤 1천580명으로 612명 늘었지만, 이후 오후 5시까지 같은 수치가 이어졌다. 서초3동 제1∼6투표소 역시 오전 10시 전후 각각 400∼500명가량 급증한 뒤 2∼3시간 동안 증가가 없었다. 특히 제2투표소는 오전 10시 401명이 늘어난 다음 세 시간대 연속 증가 인원이 0명으로 기록됐다. 합수본은 이런 수치가 입력·수정된 과정과 담당자별 조처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선거 당일 아침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오류가 나도 원칙적으로 바로 수정하지 말고, 큰 차이가 아니면 다음 시간대 보고에서 가감할 수 있다는 취지의 지침을 시도 선관위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해 해당 직원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지난 6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사 과정에서는 오입력을 상부에 알리지 않고 임의 조정하자는 선관위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도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첫 압수수색 이후 관련자 조사와 자료 분석을 진행한 합수본은 지침의 작성·전달 경위와 각 지역의 실행 여부를 규명하며 전국의 의심 사례로 수사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