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과다 집계 숫자 타 투표소 배분 지시
핵심 요약
중앙선관위가 과다 입력된 투표자 수를 다른 투표소에 나눠 반영하도록 지시한 문건이 확인됐다. 진천에서는 초과분 200명을 8개 투표소에 25명씩 배분했고 김포에서도 같은 지침이 기록됐다. 2024년 총선의 ‘쌍둥이 투표구’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중앙선관위는 수사 협조 방침을 밝혔다.

지난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일부 투표소의 투표자 수가 실제보다 많게 입력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초과분을 다른 투표소에 나눠 반영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내부 문건에서 확인됐다. 잘못 입력된 수치를 실제 인원으로 바로잡는 대신 이미 공개된 전체 투표자 수를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지침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제2투표소는 오전 10시 기준 투표자 수를 실제보다 많은 501명으로 입력한 뒤 처리 방법을 문의했다. 중앙선관위는 해당 수치를 301명으로 낮추고, 차이인 200명을 다른 투표소 8곳에 각각 25명씩 더해 입력하도록 안내했다. 실제보다 2천 명 많게 집계된 경기 김포시 구래동 제2투표소에도 같은 방식의 조정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기록됐다.
문건에는 실제 인원에 맞춰 투표자 수를 줄일 경우 이미 공개된 전체 수치도 감소해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시의 배경으로 적시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이 조치가 의도성과 구체성, 반복성을 갖춘 선거 조작이자 국민 참정권 침해라고 규정했다. 오입력의 원인을 바로잡기보다 다른 투표구 수치를 늘린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도 서울 은평구 불광1동 제1·제6투표구의 투표자 수가 6시간 동안 같은 흐름으로 100명 또는 200명 단위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이와 같은 이른바 ‘쌍둥이 투표구’가 5쌍, 모두 10곳에서 나타났다며 임의 입력 정황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선관위는 현재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진행 중인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