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급증한 외국 연계 의심 댓글 계정
핵심 요약
외국 연계가 의심되는 네이버 계정 2만3998개의 조직적 여론 개입 정황이 확인됐다. 선거 기간 새로 활동한 의심 계정은 비선거 기간보다 약 51% 많았다. 연구진은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인공지능으로 국내 정치인 공격과 사회 불신 조장 양상을 분석했다.
선거를 전후해 국내 온라인 여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있는 외국 연계 의심 계정 2만3998개가 확인됐다. 이들 계정은 특정 정치 진영을 지지하기보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국내 정치인을 함께 공격했고, 병역제도와 정치·경제 체제에 대한 불신을 자극하는 댓글도 작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총선·지방선거 기간에 활동을 시작한 의심 계정은 비선거 기간보다 약 51% 많았다.
KAIST 이원재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차미영·오혜연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은 독일 막스플랑크 보안·정보보호연구소의 토르스텐 홀츠 교수와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공개한 외국 연계 의심 계정 70개를 출발점으로 팔로우 관계와 동일 기사에 반복적으로 댓글을 쓴 이용자를 추적했다. 2006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이버 뉴스 이용자 약 404만 명이 작성한 댓글 약 1억1265만 건이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인공지능은 댓글 작성 지역과 어색한 문법, 이용자명 등을 종합해 해외 작성 가능성을 판별하고, 댓글의 정서와 공격 대상이 된 국가·인물을 분류했다. 선거 기간 새로 활동한 의심 계정은 주당 평균 34.19개로 비선거 기간의 22.61개를 웃돌았다. 한국을 비난한 댓글의 평균 좋아요 비율은 0.514로, 분석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좋아요가 싫어요보다 많았다. 호응이 큰 댓글의 주요 공격 대상 10명 중 7명은 전현직 대통령과 정당 지도자를 포함한 국내 정치인이었다.
연구진은 기존 탐지 기술이 의심 계정을 찾아도 판단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이용 제한이나 댓글 삭제 같은 대응으로 연결되기 어려웠던 점을 보완했다. 이번 분석은 외국을 직접 찬양하기보다 한국 사회 내부의 균열을 파고들어 불신과 양극화를 키우는 활동 양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확인된 계정이 특정 외국 정부나 기관이 운영한 계정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 결과는 13일 국제학술대회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 2026’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