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의혹 대응 놓고 윤상현·나경원 충돌
핵심 요약
윤상현 의원이 선거 관리 부실과 결과 조작은 구분해야 한다며 나경원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나 의원은 정치인 간 논쟁보다 선관위를 상대로 한 객관적 수사와 조사가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두 의원은 6·3 지방선거 관련 의혹의 범위와 국정조사특위의 검증 방향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13일 정면으로 맞섰다.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은 부실한 선거 관리와 선거 결과를 바꾸는 부정행위를 구분해야 한다며 나 의원에게 부정선거 문제와 당의 진로를 다룰 공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나 의원은 토론 상대와 방향이 잘못됐다며 선관위를 상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의도적인 투표지 교체나 득표수 조작을 입증할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부정선거 구도를 앞세우면 당이 해당 논란에 매몰되고 국민의 신뢰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득표수 조작을 주장하려면 실제 투표지와 개표 상황표가 어느 지점에서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달라졌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관위가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을 득표자 수 조작이나 당락을 뒤바꾼 행위로 곧장 연결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공방의 배경에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선관위의 비위와 업무상 무능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둘러싼 시각차가 놓여 있다. 윤 의원은 선거 관리의 문제를 곧바로 결과 조작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보수 진영과 정치권의 건설적인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나 의원은 각종 부실·부정·조작 의혹과 관련 증거가 잇따라 제기돼 선거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며, 문제의 경계는 정치인 간 토론이 아니라 객관적 증거와 수사·조사로 밝혀야 한다고 맞섰다.
나 의원은 처음부터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거나 부실이 누적돼도 부정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는 태도가 국조특위 위원장의 역할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이 요구하는 진상규명을 당내 갈등의 문제로 전환해서는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끝장토론이 필요하다면 총체적인 책임기관으로 지목한 선관위를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특위 위원장이 제기된 증거와 주장을 성급히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두 의원의 충돌로 국정조사에서 다룰 의혹의 범위와 검증 방식에 대한 당내 견해차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