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2분기 흑자전환에도 하반기 수익성 경고음
핵심 요약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저가 원료 투입에 따른 래깅 효과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과 고가 원료 투입 가능성으로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설비 감축 지연과 가격 담합 수사 확대도 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일제히 예상 밖의 호실적을 냈지만,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 초기에 낮은 가격으로 확보한 원료가 시차를 두고 생산에 투입되고 제품 가격은 공급 차질 우려로 오르면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래깅 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정체되거나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42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각각 1101억원과 8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33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0% 늘었다. 그러나 나프타 가격은 전쟁 이후 급등세를 멈추고 안정됐고, 수급 불안을 예상해 석유화학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던 수요도 줄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전쟁 초기에 톤당 250달러를 웃돌았으나 최근 100달러대로 내려왔다. 상반기에는 저가 원료로 만든 제품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했지만, 하반기에는 비싸게 확보한 원료가 공정에 투입되는 동안 제품 가격이 낮아지는 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5월 상승했던 나프타 가격이 6월 급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공급과잉을 풀기 위한 사업재편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수산업단지 2호 프로젝트의 정부 승인으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 감축 규모는 249만톤까지 늘었지만, 목표치인 270만~370만톤에는 못 미친다. GS칼텍스·LG화학 중심의 여수 후속 재편과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등이 논의하는 울산 재편도 진전이 더딘 상태다. 검찰은 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등 8개 제품의 장기간 가격 담합 혐의로 한화솔루션·LG화학·애경케미칼 등 7개 기업과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에 이어 수사까지 확대되면서 하반기 수익성 둔화와 사업재편 지연, 사법 위험이 동시에 경영 부담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