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반도체 레버리지 줄이고 개별주 확대
핵심 요약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8월 3일 속슬을 약 9486억원 순매도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SK하이닉스 ADR에는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주식 순매수 기조는 유지된 가운데 반도체 투자 대상이 개별 종목으로 이동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2026년 8월 3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 ETF(SOXL·속슬)’를 6억6439만달러, 약 9486억원 순매도했다. 7월 한 달 순매수액 5조4111억원의 17.5%에 해당하는 물량을 하루 만에 정리하면서 미국 반도체 투자 자금의 이동이 뚜렷해졌다.
속슬 가격은 7월 초 200달러를 웃돌다가 100달러 아래까지 급락한 뒤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반등 구간에서 손실을 줄이거나 차익을 확정하는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월 4일에는 5704만달러를 다시 순매수했지만, 3일부터 이틀 동안 합산한 순매도액은 8679억원에 달했다.
레버리지 ETF에서 빠진 자금의 일부는 개별 반도체 종목으로 향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은 1억4083만달러, 샌디스크는 1억4547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에도 9323만달러, 약 133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반도체 업종을 떠나기보다 종목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 흐름이다.
개인투자자의 반도체 투자는 2024년 초 일반 반도체 ETF, 같은 해 9월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확대됐다. 2026년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뒤에는 기존 반도체 ETF에서 자금이 빠지는 등 투자 수단도 계속 달라졌다. 8월 들어 미국 주식 전체로는 2억7831만달러가 순유입돼 6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가 유지됐으며, 이번 매도는 미국 주식이나 반도체를 이탈하기보다 고변동 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개별 기업으로 대상을 좁힌 변화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