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꿈부터 낯선 사랑까지, 삶을 깨우는 세 권
핵심 요약
책과 서점의 매력을 상상으로 풀어낸 그림책이 읽기의 즐거움을 되살린다. 조은의 여섯 번째 시집은 일상과 타인의 고통, 이방인의 정서를 고요하게 비춘다. 신이인의 첫 산문집은 세상과 겉도는 감각 속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삶을 담았다.
책과 서점, 시와 사랑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비추는 신간 세 권이 독자를 만난다. 프란 누뇨의 그림책 ‘내 서점과 나’는 서점을 꿈꾸는 아이의 상상을 따라가며 읽기의 기쁨을 되살린다. 조은의 여섯 번째 시집 ‘잘못한 인사’는 평범한 하루에 스며든 생과 사, 밝음과 어둠을 응시한다. 신이인의 첫 산문집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는 세상과 쉽게 섞이지 못하는 감각 속에서도 사랑을 놓지 않는 일상을 펼쳐 보인다.
‘내 서점과 나’는 스페인 출신 작가이자 독서문화 기획자인 프란 누뇨가 서점을 인격을 지닌 존재처럼 그려낸 책이다. 에스테르 페세스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림이 이야기와 어우러져 어린이가 독서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이끈다. 어른에게는 책 속 이야기에 빠져들던 즐거움을 되돌려주는 다정한 초대가 된다. 김정하가 옮겼고 리시오가 펴냈으며, 24쪽에 가격은 1만 8000원이다.
1988년 ‘세계의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은은 ‘잘못한 인사’에서 누추한 일상과 타인의 고통, 애수의 흔적을 시의 언어로 끌어들인다. 도시에서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이방인처럼 느끼는 정서가 보통의 나날을 조용히 흔든다. 있는 그대로의 삶 역시 그 자체로 빛날 수 있다는 시선도 시편 곳곳에 배어 있다. 문학과지성사가 출간한 이 시집은 128쪽이며 가격은 1만 3000원이다.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로 주목받은 시인 신이인은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에서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생활의 분투를 기록했다.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사랑을 갑자기 찾아와 새로운 경험을 안기고 삶까지 바꾸는 낯선 존재로 바라본다. 세상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한 기억을 간직하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산문의 중심을 이룬다. 위즈덤하우스가 펴냈고 184쪽, 1만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