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흡수한 브라질 미술, 광주서 첫 국가관
핵심 요약
브라질 작가 9명이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첫 브라질 국가관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서울의 거리와 연구시설, 전통 재료를 탐색하며 현지에서 신작을 제작하고 있다. 주한 브라질대사관은 평일 기준 8월 21일까지 작업실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브라질 작가 9명이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브라질 최초의 국가관을 선보인다. 리스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이자 퍼포머 마루안 시페르트는 서울의 환경미화원과 교통, 낡은 벽, 공사 현장을 관찰하며 도시의 규모와 속도, 노동의 압박을 ‘사회적 안무’로 풀어낸 설치·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완성된 작업은 브라질과 미국에서 운송되는 작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주한 브라질대사관은 작가들의 제작 공간을 마련하고 평일 기준 8월 21일까지 작업실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관람객은 창작 과정을 지켜보고 작가들과 조사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다. 작가들은 서울의 거리와 시장, 인근 산길을 걷고 야외 운동시설에서 노인들과 운동하는 한편 미술용품점과 공사장, 길거리에서 재료를 찾았다.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생물의 성장을 뜻하는 ‘굴성’을 내건 이번 기획은 서울이라는 새 환경이 예술 실천을 어떻게 바꾸는지 조명한다.
비니시우스 게르하임은 가톨릭식 실내 장식과 직물, 수공예품으로 익숙한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의 시각문화와 한국의 화려한 색채·정교한 장식 사이에서 접점을 발견했다. 작품 ‘방앗간’은 안료를 가는 물리적 행위와 회화가 이미지를 흡수해 다른 언어로 바꾸는 과정을 연결한다. 이사벨라 오게다는 대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를 방문해 핵융합 에너지를 다룬 신작을 구상했으며, 전문 연구기관과 예술 사이의 연결 자체를 작업의 중심에 놓았다.
전시에는 회화와 도자로 신체·기억·자연·조상을 탐구하는 엘로이자 아리아드니, 보호 장비 계열 소재로 입체 도시 풍경을 만드는 루카스 루가리뉴, 한지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디지털 가속과 느린 아날로그 제작의 긴장을 살피는 서울 거주 작가 파트리시아 애벗도 참여한다. 마나우아라 클란데스티나와 비센치 지 멜루가 합류하며, 알도니스 니누와 브루나 레비가 ‘내일을 집어삼키는 것들: 발아하는 브라질’을 이끈다. 공개 작업실을 찾은 윤지희 씨는 서울을 바라본 작가들의 시선에서 낯섦과 익숙함을 함께 느꼈고,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브라질의 다양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