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베토벤 ‘합창’으로 유럽 투어 문 연다
핵심 요약
서울시향이 유럽 투어를 앞두고 ‘부상 처치사’와 베토벤 ‘합창’을 연주했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9년 만에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췄다. 서울시향은 25일부터 31일까지 유럽 3개국을 순회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4년 만의 유럽 무대를 앞두고 투어의 주요 프로그램을 국내 관객에게 공개했다. 서울시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존 애덤스의 성악곡 ‘부상 처치사’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다. 투어에 동행하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도 서울시향과 9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약 15분간 이어진 ‘부상 처치사’는 미국 남북전쟁에서 부상병을 돌본 시인 월트 휘트먼의 경험이 담긴 동명 시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상처를 비췄다. 괴르네는 어둡고 무게감 있는 음색으로 비극을 절제해 표현했고, 오케스트라는 몽환적으로 퍼지는 음향을 보탰다. 이어진 ‘합창’에서는 츠베덴이 비교적 빠른 템포로 전체의 균형과 하나로 모이는 울림을 강조했다.
촘촘하게 움직인 현악은 연주의 추진력을 만들었고 관악은 웅장한 소리로 선율에 힘을 실었다. 절정인 4악장에서 괴르네가 힘 있는 목소리로 ‘환희의 송가’를 열자 독창과 합창이 차례로 합류해 공연장을 거대한 울림으로 채웠다. 전쟁이 남긴 고통을 응시한 첫 작품과 긴장·갈등을 지나 인류애와 화합을 노래한 두 번째 작품은 하나의 긴 흐름으로 맞물렸다.
서울시향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을 순회한다. 2024년 취임한 츠베덴과 함께하는 첫 유럽 투어이자 지난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초청 공연에 이어 활동 무대를 유럽으로 넓히는 일정이다. 출국 전인 20일에는 정재일의 첫 관현악곡 ‘인페르노’를, 21일에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