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대통령실, 수도권 주택 공급 해법 이견
핵심 요약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으나 세제와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서울시는 준공업지역의 산업시설 의무 비율을 낮추면 주택 공급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 지침 개정을 요청했다. 정부는 수도권 공급 계획의 최종안을 마련 중이며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7일 두 번째 비공개 부동산 정책 점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5일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 회동을 했다. 김 실장 측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두 사람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지만, 세제 개편과 서울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오 시장은 세금 인상으로 집값을 잡기 어렵고 중산층과 전월세 거주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그린벨트 해제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서울 준공업지역을 활용해 주택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향후 부동산 정책의 수립과 시행 과정에서도 정부와 서울시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이미 준공업지역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추가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공장 비율 등에 따라 최대 50%까지 산업시설을 확보하도록 한 국토교통부 지침을 개정해 의무 비율을 30∼50% 수준으로 낮추면 주택 공급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공업지역은 산업시설과 주거시설이 함께 자리한 곳으로, 공동주택 용적률 제한과 조합원 분담금 부담 때문에 정비사업 추진에 제약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2024년 ‘서남권 대개조’를 발표한 뒤 주거화가 진행된 준공업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을 시행할 경우 공동주택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이번 회동에서 서울시는 자체 규제 개선에 더해 중앙정부 지침까지 조정돼야 공급 확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이어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의 최종안을 다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7시간 30여분 동안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행정조치와 금융·재정 지원, 규제 완화를 활용해 신속한 공급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오는 7일에는 두 번째 비공개 부동산 정책 점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준공업지역 규제와 그린벨트 문제의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