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비사업 순증 물량 8만7천호 제시
핵심 요약
서울시는 정비사업 253곳을 통해 2031년까지 멸실분을 제외하고 8만7천호를 순증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서계·청파동 6개 사업에서는 기존보다 1695가구 늘어난 8088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사업 지연 가능성과 이주 시기 중첩에 따른 전월세 시장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시각차를 보이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용산구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점검하며 재개발·재건축의 공급 효과를 강조했다. 서울시는 전역의 정비사업 253곳이 2031년까지 착공할 경우 총 31만호가 공급되고, 기존 주택 멸실분을 제외한 순증 물량은 8만7천호로 전체의 39.2%에 이른다고 산출했다. 이와 함께 임대주택 4만8천호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계·청파동에서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모아타운을 포함한 민간 정비사업 7건이 추진되고 있다. 세대 수가 확정되지 않은 청파3구역을 뺀 6곳의 주택은 기존 6393가구에서 사업 후 8088가구로 1695가구, 26.5% 늘어날 전망이다. 서계통합구역에는 현황용적률을 적용해 종전 계획보다 약 50세대를 추가하고, 청파2구역에는 조합직접설립을 지원해 추진위원회 단계를 단축했다. 서계동 116번지 모아타운은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172세대를 499세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최근 3년간 준공된 정비사업 59곳에서도 사업 이전보다 주택이 약 2만호, 36.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사업 유형별 순증 규모는 재개발 약 7천호로 27.4%, 재건축 약 1만3천호로 44.2%다.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순증 물량을 공개한 서울시는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비율 조정과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의 법적 상한 1.2배 적용,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3년 한시 유예,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 70%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이 방안이 담긴 보고서를 전달했다.
다만 8만7천호 순증 전망은 253개 사업이 모두 2031년까지 착공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조합 설립과 인허가, 이주, 공사비 조달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질 수 있고, 여러 사업의 이주가 한꺼번에 진행되면 전월세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공급 대책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가 용산공원 활용과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등을 검토하는 데 비해 서울시는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사업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서울 주택 공급의 우선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