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만나는 뱅크시, 공식 인증 판화 110여점 특별전
핵심 요약
뱅크시 특별전 ‘뱅크시: 스틸 히어’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열린다. PCO 인증 판화와 POW 컬렉션 등 110여점이 전시되며 ‘풍선을 든 소녀’ 등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 이어진다.

정체를 숨긴 채 활동해 온 영국 출신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뱅크시: 스틸 히어’(BANKSY: Still Here)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ALT.1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판화와 오브제, 벽화 사진 등 110여점을 통해 전쟁과 빈곤, 권력과 자본주의 모순을 풍자해 온 뱅크시의 주요 작업과 프로젝트를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거리 벽화를 그대로 옮겨 온 것이 아니라 뱅크시가 설립한 공식 감정기관 페스트 컨트롤 오피스(PCO)의 인증을 받은 판화와 그의 판화·에디션을 제작·유통해 온 픽처스 온 월즈(POW)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뱅크시는 벽화에 사용한 이미지를 별도의 에디션 판화로 제작해 왔으며, 주최 측은 이를 미술시장에서 작품으로 인정받는 ‘공식 인증작’으로 소개한다. 대표작으로는 빨간 하트 모양 풍선을 향해 손을 뻗는 소녀를 그린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가 꼽힌다. 이 작품은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 직후 액자 속 파쇄 장치가 작동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이미지와 같은 판화로, 당시 파쇄된 작품은 이후 ‘사랑은 쓰레기통 안에’(Love is in the Bin)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시장에서는 얼굴을 스카프로 가린 시위자가 화염병이나 돌 대신 꽃다발을 집어 던지려는 모습의 ‘꽃을 던지는 사람’(Love is in the Air)을 비롯해 ‘지금은 웃어라’(Laugh Now), ‘러브 랫’(Love Rat) 등 친숙한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거친 콘크리트 벽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조성해 거리에서 작품이 탄생한 환경을 재현했으며, 뱅크시의 벽화 사진과 작가가 주도한 프로젝트의 오브제·인쇄물, 초기 실크스크린 제작 방식을 살핀 판화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윤재갑 디렉터는 “뱅크시는 예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묻는 작업을 해왔다”며 “뱅크시가 누구인지보다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3일까지 이어지며, 관람객들은 거리 예술이 미술시장과 대중문화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