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향하는 글로벌 명품의 대형 매장 경쟁
핵심 요약
보테가 베네타와 티파니, 롤렉스가 서울 청담동에 대형 단독 매장을 준비한다. 백화점에서도 루이비통과 디올 등을 중심으로 복층·복합 매장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소비 증가와 원화 약세, K컬처, 탄탄한 국내 수요가 서울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대형 매장 경쟁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는 내년 상반기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지상 6층, 총면적 3200㎡ 규모의 첫 국내 단독 매장을 연다. 인근에서는 티파니가 지상 7층·3656㎡, 롤렉스가 911㎡ 규모의 독립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에 28개 점포를 운영해 온 보테가 베네타는 지난 6월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를 총괄할 디렉터 채용에 착수했다. 새 매장은 전 제품군과 장인정신을 집약하고 서울의 지역적 특색을 외관과 내부 공간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백화점 안에서도 확장 경쟁이 이어져 루이비통은 지난해 12월 신세계 본점에 패션·주얼리·뷰티·식음 공간을 결합한 세계 최대 매장을 열었고, 디올은 이달 초 같은 점포의 매장을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복층 공간으로 확대했다.
롯데 부산본점은 피아제·몽블랑·롤렉스 매장을 차례로 넓히고 있으며, 에르메스와 고야드도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확장 이전했다. 그동안 도쿄 긴자와 오모테산도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체험형 플래그십 전략이 서울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늘었다.
원화 약세로 외국인의 가격 이점과 해외 본사의 투자 여력이 함께 커진 데다, BTS와 블랙핑크 등 K팝 스타의 명품 브랜드 활동도 서울 매장의 마케팅 가치를 높이고 있다. 국내 수요도 견조해 올해 상반기 3사 명품 매출은 각각 35%, 35.6%, 35.2%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40%를 넘었다. 몽클레르 전체 사업 매출의 약 10%가 한국에서 발생했으며, 국내 명품 시장은 2016년 13조3283억원에서 지난해 21조1071억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