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전공 선택, 전기·정보에 89% 집중
핵심 요약
올해 서울대 공대 광역모집 배정자의 89.2%가 전기·정보공학부를 선택했다. 컴퓨터공학부 선택률은 2023년 72.1%에서 올해 5.4%로 급락했다. AI 반도체와 하드웨어 인재 수요가 선호 변화를 이끌었지만 단기 전망에 치우친 선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광역모집 전공 배정자 10명 중 9명가량이 전기·정보공학부를 선택했다. 전기·정보공학부 선택률은 89.2%로 치솟은 반면, 광역모집 첫해 가장 많은 학생이 택했던 컴퓨터공학부는 5.4%에 머물렀다. 인공지능 산업의 관심이 코딩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로 확장되면서 학생들의 전공 선호도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전기·정보공학부 선택 인원은 2023년 9명에서 올해 33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배정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0.9%에서 89.2%로 68.3%포인트 상승했고, 2025년의 46.9%와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대로 컴퓨터공학부 선택률은 2023년 72.1%에서 올해 5.4%로 66.7%포인트 급락했다.
2023년 도입된 공대 광역모집은 학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입학한 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전공을 고르는 제도다. 학생들은 기계공학부·산업공학과·컴퓨터공학부·항공우주공학과·화학생물공학부 등을 포함한 6개 전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전공별 인원 제한이 없어 학생들의 선호가 배정 결과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생성형 AI가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면서 단순 코딩 역량의 희소성은 낮아진 반면, 고성능 반도체와 서버·통신 장비를 설계할 인재 수요는 커졌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성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높였다. 전기·정보공학이 반도체뿐 아니라 AI·로봇·자율주행 분야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폭넓게 아우른다는 점도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공 선택부터 졸업까지 약 4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 산업 전망이나 기업 실적보다 적성과 장기 진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