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전공 선택, 전기·정보로 급격히 이동
핵심 요약
올해 서울대 공대 광역모집 배정자의 89.2%가 전기·정보공학부를 선택했다. 컴퓨터공학부 중심이던 선호가 AI 반도체와 하드웨어 분야로 빠르게 이동했다. 산업 전망과 보상 조건에 전공 선택이 지나치게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대 공대 광역모집 학생들의 전공 선택이 컴퓨터공학부에서 전기·정보공학부로 빠르게 이동했다. 올해 전기·정보공학부를 택한 학생은 33명으로 전체 배정자의 89.2%에 달했다. 2023년 9명, 20.9%와 비교하면 인원은 4배 가까이 늘고 비율은 68.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5명, 46.9%와 견줘도 선택 비율이 약 2배로 높아졌다.
2023년 도입된 공대 광역모집은 전공 없이 입학한 학생이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기계공학부, 산업공학과,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항공우주공학과, 화학생물공학부 등 6개 전공 중 하나를 고르는 제도다. 전공별 인원 제한이 없어 학생들의 선호가 결과에 직접 반영된다. 첫해에는 43명 중 31명인 72.1%가 컴퓨터공학부를 선택했고 2024년에도 그 비율이 71.1%였지만, 지난해에는 컴퓨터공학부와 전기·정보공학부가 각각 46.9%로 같아졌다.
전기·정보공학부 선호 확대에는 AI 산업에서 반도체와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커진 흐름이 작용했다. 생성형 AI가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면서 단순 코딩 역량의 희소성이 낮아진 반면,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와 서버·통신 장비를 설계할 인재 수요는 증가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폭넓게 공부할 수 있고 AI·로봇·자율주행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다는 인식도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성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전공 선택이 단기 산업 전망과 기업 실적에 과도하게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공 결정 후 졸업까지 약 4년 동안 산업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광역모집 전공 선택자 157명 가운데 기계공학부·산업공학과·화학생물공학부를 택한 학생은 8명, 5.1%에 그쳤고 항공우주공학과 선택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