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신입생 수학 역량별 교육 추진
핵심 요약
서울대 공대가 이르면 내년부터 신입생 수학 역량에 따른 차등 교육을 추진한다. 기초수학 배정 비율은 2024년 13%에서 올해 22%로 늘고 정규반 비율은 69%로 줄었다. 수능 수학 범위 축소로 심화 교육 기회와 첨단 분야의 기초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대 공과대학이 이르면 내년부터 신입생의 수학 기초 역량 평가 결과에 따라 교육과정을 달리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일부 기초 과목 수강을 면제하고, 역량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보충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연과학대학은 지난 3월 유사한 제도를 먼저 도입했다.
이공계 신입생 대상 수학 특별시험에서는 학생을 ‘고급수학’, ‘정규반’, ‘기초수학’, ‘미적분학의 첫걸음’ 등 네 수준으로 나눈다. 올해 하위권인 기초수학 배정 비율은 22%로, 2024년 13%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고급수학 배정 비율도 같은 기간 7%에서 8%로 상승한 반면, 정규반은 2024년 79%에서 2025년 72%, 올해 69%로 계속 줄었다.
학생 간 격차가 커진 배경으로는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수능 수학 출제 범위 축소가 꼽힌다. 2021학년도부터 수학 가·나형 구분과 ‘기하와 벡터’가 사라졌고, 2022학년도부터는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가운데 한 과목만 선택하게 됐다. 2028학년도에는 문·이과 구분 없이 대수·미적분Ⅰ·확률과 통계만 출제돼 심화 과목이 모두 제외된다. 수능 과목 중심으로 수업이 편성되면서 일반고 학생이 심화 수학을 접할 기회도 제한되고 있다.
수학 역량의 분화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우주항공 등 첨단 분야의 인재 양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들 분야의 연구개발에는 미적분, 확률·통계, 기하, 벡터를 활용하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중고교에서 심화 과정을 배우지 못한 학생이 늘면 대학이 기초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첨단 분야 연구개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