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화장실 불법촬영 혐의 재학생 보완수사
핵심 요약
서울과기대 재학생 A씨가 교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한 혐의로 보완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사건 뒤에도 A씨와 교내에서 마주쳤다며 학교의 대응 지연과 2차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6월에도 교내 화장실에서 의심 장치가 발견돼 다른 남성 재학생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노원경찰서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남성 재학생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5월 교내 건물의 여학생 화장실에 숨어 B씨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에서 이를 발견한 B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B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확인했다. 서울과기대에서 불법촬영 관련 사건이 경찰에 적발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경찰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3일 A씨를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같은 달 31일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A씨가 혐의를 인정했지만 일부 진술이 서로 다른 대목을 다시 확인하고 수사 기록을 보완하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사건은 경찰의 추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다시 검찰 판단을 받게 된다.
B씨는 사건 뒤에도 A씨와 교내에서 계속 마주치면서 2차 피해에 노출됐다며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당초 기소와 재판 절차가 모두 끝난 뒤 외부에 알릴 계획이었으나, A씨가 학생회 활동 등을 이유로 매주 학교에 나오자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피해 내용과 함께 학교가 대응을 늦추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담겼다.
대학본부 산하 인권센터는 A씨가 경찰 조사 후 면담을 원한다는 이유로 자체 조사를 이달 중순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측은 센터가 강제력 있는 교내 출입금지 조처를 하지 않고 방학 동안 공릉동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구두 안내만 했다고 주장했다. 인권센터는 비밀유지 규정과 절차를 지키며 양측과 소통하고 있고, 신속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6월에도 교내 어의관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기기로 의심되는 장치를 발견해 남성 재학생 C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조사하고 있다. 이후 총학생회와 노원경찰서는 교내 화장실과 샤워실을 전수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