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대응력, 외곽 6개 구에 취약성 집중
핵심 요약
서울의 폭염 취약성이 강북·도봉·중랑·금천 등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고령·빈곤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녹지와 무더위쉼터 등 대응 자원이 부족했다. 시설 수 확대를 넘어 냉방비 지원과 생활권 접근성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안에서도 폭염을 견디는 여건이 자치구별로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민생의정연구회가 9일 공개한 정책 연구용역에서 강북·도봉·중랑·금천·은평·동대문구는 서울형 기후취약성지수(SCVI) 최고 위험군인 A등급에 포함됐다. 반면 용산·영등포·강남·서초·성동·종로구는 취약성이 가장 낮은 D등급으로 분류돼 북부와 서남부 외곽에 위험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SCVI는 폭염 노출, 고령인구 비율, 녹지 면적, 무더위쉼터 접근성, 사회·경제적 대응 능력을 종합한 지표다. 강북구는 0.858로 가장 높았고 도봉구 0.793, 중랑구 0.761, 금천구 0.738, 은평구 0.720, 동대문구 0.715 순이었다. 강북구는 고령화율 26.4%, 기초연금 수급률 73.0%인 데다 인구 10만명당 쉼터가 34.6곳으로 서울 평균 42.8곳보다 적었다. 도봉구의 도보 생활권 1인당 공원 면적도 3.67㎡로 평균 5.8㎡에 못 미쳤다.
금천구는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이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었고, 동대문구는 더위를 피할 생활 인프라 부족이 두드러졌다. B등급은 강서·관악·서대문·노원·구로·양천구, C등급은 광진·성북·강동·동작·중구·송파·마포구였다. 서울의 폭염일은 2005년 6일에서 2018년 35일로 늘었고 열대야는 같은 기간 11일에서 29일로 증가했다. 연평균 기온도 1910년대 10.7도에서 2010년대 13.0도로 100년간 2.3도 올랐다.
강북·도봉·노원 지역 취약계층 주민 23명을 면접한 결과, 가장 위협적인 기후재난으로 폭염을 지목한 비율은 39.1%였다. 폭염 때 선풍기나 서큘레이터에 의존한다는 응답은 47.8%, 에어컨 사용은 39.1%였으며, 냉방을 주저하는 원인으로 비용 부담 56.5%와 미설치 34.8%가 꼽혔다. 쉼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도 거리와 경사 등 접근성 문제가 56.5%로 가장 컸다. 대응책으로 냉방비 차등 지원과 에너지바우처 확대, 쪽방·반지하 냉방기기 및 단열 설비 우선 설치, 폭염기 건강 점검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