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대응, 쉼터 접근성 따라 지역 격차
핵심 요약
서울 남서부와 남동부 일부에서 폭염과 무더위쉼터 접근성을 종합한 취약성이 높게 나타났다. 취약계층 거주지역의 약 28%인 1,482곳은 도보 5분 이내에 쉼터가 없었다. 신규 쉼터는 시설 수와 함께 시민의 실제 보행 접근성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폭염 위험과 취약계층 분포, 무더위쉼터 접근성을 함께 분석한 결과 남서부와 남동부 일부 지역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취약계층 거주지역 중 걸어서 5분 안에 쉼터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은 1,482개로 전체의 약 28%였다. 무더위쉼터는 주민센터와 자치회관, 도서관, 복지시설 등 지방자치단체가 폭염에 대비해 지정·운영하는 공간이다.
성인의 평균 보행속도로 5분간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약 400m다. 이 기준의 사각지대는 은평구가 108개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 106개, 강남구 104개, 서초구 100개 순이었다. 도보 10분 안에도 쉼터에 닿지 못하는 곳은 101개였으며, 15분을 기준으로 해도 45개가 남았다. 중구와 용산구 등 도심은 접근성이 좋았지만 은평·강서·강동·노원구 등 외곽에는 15분 이상 걸어야 하는 지역도 적지 않았다.
폭염 자체의 위험은 영등포·양천·구로구와 강남·송파구 일대에서 높았다. 북한산과 불암산처럼 산과 녹지가 많은 북부는 열이 상대적으로 덜 쌓여 위험도가 낮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진은 서울 전역을 가로·세로 100m 단위로 나눈 뒤 2024년 여름 위성 지표면 온도와 2021∼2061년 폭염·열대야 전망, 취약계층 거주지역, 쉼터까지의 보행시간을 종합했다. 미래 전망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상황을 가정했고, 이용이 제한될 수 있는 경로당은 쉼터 집계에서 뺐다.
분석 결과는 기온이 높은 지역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수준으로 취약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쉼터가 있는지, 취약계층이 얼마나 거주하는지가 함께 지역별 차이를 만들었다. 다만 이번 평가는 서울 내부의 상대적 취약성을 비교한 것으로 쉼터별 수용 인원과 운영시간은 반영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새 쉼터를 설치할 때 시설 수뿐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걸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