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표자 수 오입력 정황…선관위 9곳 압수수색
핵심 요약
합수본이 서울 강남·서초 투표소의 투표자 수 오입력 정황을 포착했다. 중앙선관위와 지역 선관위 등 9곳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기·충북 중심이던 투표자 수 조작 의혹 수사가 서울로 확대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7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투표소에서 실제와 다른 투표자 수가 입력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본은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중앙선관위와 서울·경기·충북 선관위, 김포·의왕·진천·강남·서초 선관위 등 모두 9곳을 압수수색했다.
강남구 역삼2동 제5투표소의 누적 투표자 수는 오전 10시 968명에서 오전 11시 1580명으로 급증한 뒤 약 6시간 동안 그대로 유지됐다. 서초구 서초3동 제1∼6투표소도 오전 10시 집계치가 한 시간 전보다 각각 400∼500명 늘었으나 이후 2∼3시간 동안 변동이 없었다. 합수본은 한 시간 단위로 집계되는 수치가 잘못 입력된 뒤 즉시 수정되지 않으면서 다음 시간대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팀은 투표자 수 오류가 생겨도 원칙적으로 수정하지 않고, 큰 오류가 아니면 추후 수치를 가감할 수 있도록 한 중앙선관위 지침과 이번 입력 이상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해당 지침은 본투표 당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시·도 선관위에 이메일로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앞서 중앙선관위와 경기선관위 직원들의 메신저 기록에서 오입력을 감추려 한 정황을 확인해 지난달 23일 경기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포의 한 투표소에서는 실제보다 많은 투표자 수가 입력되자 실무진이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초과분을 인근 여러 투표소에 나눠 반영해 오류를 숨긴 정황이 드러났다. 의왕과 진천에서는 실제 투표자 수가 기존 입력치를 넘어설 때까지 같은 숫자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의왕과 충북 진천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수사는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서울 강남·서초 지역까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