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준공업지 공급 카드 부상…그린벨트엔 이견
핵심 요약
정부와 서울시가 구로·영등포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서울시는 산업시설 확보 의무 완화와 재건축·재개발 촉진을 요구하고, 그린벨트 해제에는 난색을 보였다. 정부는 7일 점검회의를 거쳐 수도권에 5만 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5일 서울 중구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구로·영등포구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도 논의했지만 오 시장은 협조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신속한 주택 공급을 주문한 뒤 이뤄진 정부와 서울시 고위급의 첫 협의로, 김 실장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김 실장은 준공업지역에서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했고, 오 시장은 국토교통부 규제를 먼저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재 준공업지역을 개발할 때 공장 비율 등에 따라 산업시설을 최대 50%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이 비율을 30~50% 수준으로 조정하면 주택 공급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촉진 필요성도 강조했다.
산업과 주거 기능이 섞인 준공업지역은 공동주택 용적률 제한 때문에 충분한 주택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조합원 분담금 부담도 상대적으로 커 정비사업 추진에 제약이 있었다. 오 시장은 회동 뒤 최근 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우려와 예상되는 부작용을 전달했다며, 향후 정책 시행 과정에서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2차 부동산 정책 점검회의를 열어 수도권 추가 공급 대책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및 실무진이 공급 후보지와 물량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어린이정원, 서울지방조달청 용지, 한국토지주택공사 여의도 부지, 광진구청 옛 청사, 청담고·공항고 이전 부지 등 국공유지와 유휴부지가 후보로 거론된다. 준공업지역 활용과 비아파트 공급 확대, 인허가 단축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1·29 대책의 수도권 6만 가구에 5만 가구 이상을 추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