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거비 부담에 경기·인천행 늘었다
핵심 요약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가 올해 상반기 15만462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늘었다. 경기·인천 아파트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 비중이 각각 15.4%와 12.1%로 확대됐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와 대출 규제, 공급 감소가 인접 수도권으로의 실수요 이동을 키우고 있다.
서울의 매매·전세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주택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서 서울 거주자의 경기·인천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15만46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1146명보다 9.6% 늘었다. 이 통계는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토대로 자치구역을 넘어 이동한 인구를 집계한 결과다.
주택 매입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상반기 경기 아파트 거래 9만8251건 중 서울 거주자의 매수는 1만5149건으로 15.4%를 차지했다. 지난해 12.7%보다 2.7%포인트 높고 2022년 17.9% 이후 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인천에서도 전체 1만4487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 거래가 1753건, 12.1%로 집계돼 전년 동기 7.1%보다 약 5%포인트 확대됐다.
경기·인천 아파트를 산 서울 거주자 중 20~40대 비중은 60.6%에 달했다.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2억7853만원으로 1년 전 10억2833만원보다 24.1% 올랐지만, 경기 중위가격은 4억8167만원에서 5억원으로 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인접 지역으로 젊은 실수요가 이동하는 배경이 수치로 드러난다.
서울의 올해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6.27%로 지난해 상승률 1.22%의 5배를 웃돌았고,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6.29%에도 근접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준공은 1만2251가구로 58.4% 감소해 전국 감소율 49.5%보다 낙폭이 컸다. 전체 주택 인허가도 2만655가구로 9.8% 줄었으며, 6월 인허가는 1603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55.1% 감소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공급 부족과 교통망 개선이 서울 밖 이동을 키우고 수도권 매매·전세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