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비사업 25곳 중 경쟁입찰 3곳뿐
핵심 요약
서울 정비사업 25곳 중 대형 건설사 간 경쟁입찰은 3곳에 그쳤다. 압구정3·4구역을 비롯한 22곳은 단독 입찰 등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비용 부담과 실패 위험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승산이 높은 사업지로 입찰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가 시공권을 확보한 정비사업 25곳 가운데 경쟁입찰이 성립된 현장은 3곳에 그쳤다.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압구정과 목동, 성수 등 핵심 사업지에서도 단독 입찰이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은 일부 상징성 높은 현장으로 좁혀졌다.
경쟁이 벌어진 곳은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다. 5월 말 압구정5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DL이앤씨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고, 같은 날 신반포19·25차에서는 삼성물산이 포스코이앤씨와 맞붙어 선정됐다. 지난달 성수4지구에서는 롯데건설이 대우건설과의 경쟁 끝에 승리했다.
나머지 22곳, 전체의 88%는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하거나 단일 후보를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정했다. 공사비 5조5610억원 규모의 압구정3구역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했고, 압구정4구역도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했다. 성수1지구는 GS건설이 경쟁 없이 확보했으며 개포우성4·6차, 서초진흥아파트, 목동6단지, 신길1구역, 신이문역세권, 상도15구역에서도 복수 응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쟁이 성립된 세 사업장은 강남권 한강 변이나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대형 현장으로 사업성과 상징성을 함께 갖췄다. 이들 지역의 수주 실적은 압구정·반포·성수 일대 후속 사업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경쟁입찰에는 특화설계와 금융지원안, 홍보 비용이 들고 패배하면 상당 부분이 매몰 비용으로 남는다. 원자재·인건비 상승과 금융시장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수주 가능성, 브랜드 확장 효과가 뚜렷한 현장을 우선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