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경쟁 입찰 3건에 불과
핵심 요약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입찰 25건 중 22건이 단독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공사비 급등과 메이저 브랜드 선호로 경쟁 입찰이 사실상 사라졌다. 조합은 조건 협상력 약화와 사업 지연 피해를 호소하며, 서울시는 유찰 기준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시공사 선정 과정의 경쟁 입찰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 21일까지 10대 대형 건설사가 참여한 서울 정비사업 입찰 25건 가운데 단 3건만이 복수의 건설사가 경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2건은 응찰 업체가 한 곳뿐인 단독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됐다.
대표적인 대규모 정비사업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압구정 재건축의 경우 2~4구역이 모두 단독 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5구역만이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경쟁 끝에 현대건설이 낙찰받았다. 성수 1지구는 GS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었고, 성수 3지구는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해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도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했다.
경쟁 입찰이 줄어든 배경에는 최근 공사비 급등과 메이저 브랜드 선호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수주전에서 승리하려면 공사비 인하나 무상 시공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졌다. 또한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등 상위 브랜드가 진출한 사업장은 다른 건설사들이 승산이 낮다고 판단해 입찰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합 입장에서는 경쟁 없는 단독 입찰로 인해 공사비 등 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어렵고, 사업 속도도 지연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현행법상 시공사 선정은 2회 이상 유찰돼야 수의계약이 가능한데, 서울시는 최근 이 기준을 1회 유찰로 완화하는 법령 개정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단독 입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