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자치구, 헌혈 답례품 형평성 도마
핵심 요약
서울 일부 자치구가 헌혈의 집에만 상품권을 지원해 헌혈자 예우의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헌혈카페 이용자들의 문의가 이어졌지만 자치구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존 방식을 유지했다. 은평구는 2027년부터 지원을 확대하고 마포구와 관악구도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 은평구·관악구·마포구가 수년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헌혈의 집’에만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같은 지역에서 헌혈해도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의 ‘헌혈카페’를 이용하면 상품권을 받지 못해, 헌혈 장소에 따라 예우가 달라지는 문제가 이어졌다. 두 기관은 현재 국가 승인을 받아 헌혈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헌혈기관을 뚜렷이 구분하지 않고 이용하는 헌혈자들은 헌혈의 집에서 받았던 상품권이 헌혈카페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이유를 반복해서 문의했다. 특히 마포구에서는 두 시설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어 혜택 차이를 둘러싼 비교와 민원이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헌혈카페 간호사들이 동일 지역 내 지원 기준과 차이를 설명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한마음혈액원은 해당 자치구들이 상품권 사업을 시작한 뒤 매년 한 차례 이상 공문을 보내고, 구청과 보건소 담당자에게 이메일과 전화로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그러나 세 자치구는 예산 부족을 들어 기존 지원 방식을 유지했다. 반면 인천시와 성남시는 두 기관을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하남시는 상·하반기로 나눠 번갈아 지원한다. 수원시는 올해 두 기관을 공평하게 지원하기 위해 헌혈장려조례를 개정했다.
세 자치구는 특정 기관을 배제할 의도는 없었다며 형평성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헌혈카페를 함께 지원하지 못한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협약 방식과 예산 구조 때문에 즉시 배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평구는 올해 예산이 9월 중 소진될 것으로 보고 2027년부터 헌혈카페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관악구도 다음 연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상품권 지원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