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대야 멈췄지만 무더위 지속…남부 가뭄 비상
핵심 요약
전국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되고 서울은 17일 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에는 100mm가 넘는 비가 집중됐다. 남부 지역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입추인 7일을 지나며 극한 폭염은 다소 누그러졌다.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일 때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는 전국에서 해제됐고, 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구로구 33.2도, 대전 32.5도, 부산 북구 32.2도, 대구 서구 33.6도로 대다수 지역이 35도를 밑돌았다. 서울의 새벽 최저기온도 24.5도까지 내려가 17일 동안 계속된 열대야가 끝났으며, 8일 밤 수도권에서는 인천에서만 열대야가 나타났다.
폭염의 강도가 약해진 배경에는 한반도 상공의 이중 고기압 변화가 있다.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고기압 중심도 자리를 옮기면서 구름과 소나기가 햇볕을 가려 일사량이 줄었다. 다만 강원·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유지됐다. 10일 기온은 아침 21∼26도, 낮 27∼34도로 예상됐고, 이번 주에도 지역별 낮 최고기온이 34∼35도에 이르며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33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됐다.
동쪽 지역에는 강한 비가 집중됐다. 강원 동해안 일부에는 8일과 9일 이틀간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강릉에서는 8일 시간당 최대 81.4mm의 집중호우로 중앙동과 지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인근 계곡에서는 피서객 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기압계 변화로 동해안에는 9일부터 10일까지 최대 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남부를 중심으로 48개 시군에서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mm로 평년의 82.3%에 머물렀다. 대구·울산·경주·창원 등 11곳은 가뭄 ‘주의’, 부산·김해·울주 등 3곳은 ‘경계’ 단계로 분류됐다.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34.1%로 평년 71.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밀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갔고, 저수율은 25.7%로 평년 72.9%의 35.3% 수준이었다. 8∼9월 강수량도 대체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하천수로 저수지를 채우고 급수차를 투입하는 용수 확보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