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대야, 도심 밀집도 따라 최대 14일 격차
핵심 요약
서울 행정동별 열대야가 창신동 26일에서 진관동·도봉동·신내동 12일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도시데이터 센서와 공식 관측소의 지점 차이로 서울 전체 집계와 동별 수치가 다르게 나타났다. 건물 밀도와 녹지, 인공열 등 지역 여건에 따른 열섬 현상이 격차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124개 행정동의 열대야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종로구 창신동이 전체 32일 중 26일로 가장 많았다. 최저기온이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 유지된 날을 집계했으며, 은평구 진관동·도봉구 도봉동·중랑구 신내동은 각각 12일에 그쳐 지역별 차이가 두 배를 넘었다.
성동구 마장동과 종로1·2·3·4가동은 각각 25일, 강남구 역삼동과 마포구 연남동은 각각 24일이었다. 숭인동·종로5·6가동·석촌동·방이동·영등포동·양평1·2가동·대림동·조원동에서는 각각 23일이 관측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공식 열대야는 14일이었지만, 행정동 단위 측정에서는 최대 14일의 격차가 확인됐다.
이 같은 차이는 관측 지점과 측정 방식에서 비롯됐다. 서울 전역 1100여 곳의 도시데이터 센서는 매시간 기온과 습도를 측정하지만, 공식 열대야 일수는 종로구 송월동 대표 관측소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다만 행정동의 90% 이상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날과 공식 열대야 날짜는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일치해 전반적인 흐름은 유사했다.
동별 편차에는 아스팔트와 밀집 건물이 밤까지 열을 머금는 열섬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좁은 골목과 주택이 밀집한 창신동과 달리 산과 공원에 인접한 종로구 삼청동은 15일에 머물렀다.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 교수는 건물의 높이와 밀도, 녹지 유무에 따라 열섬의 강도가 달라지고, 고층 건물과 공업 지대가 함께 있는 서남권은 인공열의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열 성능이 낮은 노후 주택에서는 주민이 느끼는 더위가 더 커질 가능성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