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간 폭염쉼터 57곳뿐…고령층 밀집지 공백
핵심 요약
서울 실내 무더위쉼터 4039곳 중 특보와 무관하게 밤 9시 이후 운영하는 곳은 15곳에 그쳤다. 고령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일부 동네는 도보 300m 안에 쉼터가 없고 수용력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 운영시간 정보 부족과 폭염특보 중심의 연장 운영 기준이 야간 폭염 대응의 공백으로 확인됐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서울에서 밤 9시를 넘겨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8월 8일 기준 냉방이 가능한 실내 쉼터 4039곳 가운데 폭염특보와 무관하게 밤 9시 이후까지 운영하는 시설은 15곳으로 전체의 0.4%에 그쳤다. 특보 발효 때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곳을 합쳐도 57곳, 1.4%에 불과했다.
자정을 넘겨 개방한다고 표시된 9곳 중 8곳은 구청사였다.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는 65세 이상 주민이 많은 동네일수록 쉼터 수용 인원이 적어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도봉1동과 상계1동, 우이동, 인수동, 중곡4동 등은 걸어서 300m 이내에 쉼터가 없으면서 기초생활수급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파악됐다. 거동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에게는 쉼터까지의 거리가 이용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일 폭염특보와 열대야가 계속되는 지역에서 쉼터 운영시간을 늘리기로 했고, 서울시도 지난달 27일 특보 기간 24개 자치구 청사를 24시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청사는 자치구마다 한 곳뿐이어서 동네 단위 야간 대피처를 대신하기 어렵다. 무더위쉼터가 경로당과 복지관, 주민센터 등 기존 시설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원래 시설의 운영시간이 사실상 이용 가능 시간을 결정하는 구조도 야간 개방을 제약한다. 전체 쉼터의 69.9%는 경로당 등 회원 이용시설이며, 관리자가 없는 경로당은 자율적인 야간 개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용자가 밤에 문을 여는 쉼터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서울시 공개 자료에는 운영 시작과 종료 시각을 기록하는 별도 항목이 없고 자치구가 비고란에 입력한 내용에 의존하는데, 4039곳 가운데 2594곳인 64.2%는 이 정보조차 비어 있었다. 폭염특보를 연장 운영의 기준으로 삼는 방식에도 공백이 확인됐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열대야 282일 중 62일, 22%는 폭염특보가 없었다. 열대야가 닷새 이어질 때 하루꼴로 특보 없이 밤더위가 계속돼 쉼터가 평소 시간에 문을 닫을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