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 홀로 여행’ 명성 뒤 남은 2인 장벽
핵심 요약
서울은 세계적인 1인 여행지로 평가받지만 외식·숙박 현장에는 2인 중심 관행이 남아 있다. 1인 메뉴 판매 비율은 10.4%에 그쳤고 일부 식당은 입장을 제한하거나 추가 주문을 요구한다. 서울의 1인 가구 비율이 40.5%에 이르면서 관광·외식 서비스의 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이 안전한 치안과 촘촘한 대중교통망,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관광 콘텐츠를 앞세워 세계적인 1인 여행지로 떠올랐다. 서울은 ‘2026 더 트래지스’에서 글로벌 M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1위를 차지해 5년 연속 정상을 지켰고, 지난해에도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 그러나 식당과 숙박시설에는 여전히 2인 중심의 영업 관행이 남아 있어 실제 여행 경험과 국제적 평가 사이에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5월 국내 여행객의 1인 여행 관심도는 전년보다 9% 늘었으며, 국내 여행지 가운데 서울의 숙소 검색 수요가 가장 높았다. 반면 전국 음식점 17만여 곳 중 1인 메뉴를 파는 비율은 2024년 3월 9.7%에서 지난해 3월 10.4%로 0.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광객이 선호하는 일부 한식당은 2인분 이상 주문을 요구하고, 혼자 온 손님의 입장을 제한하기도 한다. 온라인에도 유명 식당이나 혼잡 시간대에 1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인 여행 기자가 평일 오후 1시께 서울의 한 식당에서 한 명이 앉을 자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으며, 같은 날 두 번째로 겪은 일이었다. 강남구 직장인 이모씨도 1인 좌석을 갖춘 업소가 늘었지만 바쁜 점심에는 혼자 온 손님을 받지 않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닭갈비 업주는 점심 손님에 맞춰 2인분씩 미리 조리하는 운영 방식과 테이블 회전율 때문에 1인분 판매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행 제도에는 1인 손님 거부나 2인분 주문 강요를 제재할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숙박시설 상당수도 객실 기준 인원을 2명으로 정해 혼자 묵는 여행객이 2인 요금을 모두 부담하는 구조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약 824만4000가구로 전체의 36.6%였고,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40.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식당의 1인 예약은 19% 늘었으며, 1인 고객의 평균 지출액은 약 90달러로 다른 손님 유형보다 약 54% 높았다. 빠르게 커지는 1인 수요는 외식업계의 운영 부담과 충돌하고 있지만, 매출을 넓힐 새로운 고객층이라는 가능성도 함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