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7도·유럽 42도…폭염 중심지 확산
핵심 요약
서울은 지난 6일 오후 4시 37도로 방콕과 도쿄 등 아시아 주요 도시보다 더웠다. 이탈리아·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에서는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다. 극한 고온의 확산은 산불과 수위 저하, 운송 차질, 온열질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4시 서울 기온은 37도로 도쿄 30도, 타이베이 33도, 방콕 32도, 마닐라 26도를 모두 웃돌았다. 한국이 지구에서 가장 더운 나라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고온이 집중됐던 중동·인도·동남아시아를 넘어 동북아시아와 유럽에서도 극한 더위가 두드러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원래 더운 지역의 폭염이 이어지는 동시에 비교적 온화했던 지역까지 빠르게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탈리아 북부 바냐카발로는 42.8도를 기록했고 로마 등 27개 주요 도시에는 최고 단계인 적색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관광객이 분수대와 냉방시설로 몰리고 일부 지역에는 한낮 야외활동 자제령이 내려졌다. 슬로바키아 카메니차 나드 흐로놈은 41.4도, 오스트리아는 41.2도로 각각 국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과거 40도가 드물었던 중부유럽에서도 기록적인 고온이 현실화한 것이다.
유럽의 폭염은 기반시설과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헝가리에서는 다뉴브강 수위 하락으로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독일은 라인강 수위가 낮아져 화물 운송에 차질을 겪었다. 프랑스·그리스·알바니아에서는 대형 산불이 이어졌으며 이탈리아 의료진은 급증한 온열질환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베리아반도와 이탈리아, 그리스, 발칸반도 등 여러 권역에서는 폭염이 동시에 반복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서울의 이례적인 고온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고 태풍의 영향까지 더해져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머문 결과다. 반면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인 일본에는 북쪽의 비교적 선선한 공기가 유입돼 도쿄 최고기온이 같은 시기 서울보다 7~9도 낮았다. 유럽의 기온 상승 속도는 1980년대 이후 세계 평균의 약 두 배에 이르렀고, 폭염 범위도 남유럽에서 중부·동유럽으로 넓어졌다.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45~50도 안팎의 더위가 반복되는 가운데 독일·영국 등에서도 최고기온 기록이 잇달아 바뀌면서 폭염 대응은 일시적 이상기온이 아닌 재난 관리의 과제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