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6.7도, 동아시아 주요 도시 웃돈 폭염
핵심 요약
5일 서울의 최고·최저기온이 타이베이와 도쿄, 방콕을 모두 웃돌았다. 이중 고기압과 푄 현상을 동반한 동풍이 서울과 중부 지방의 폭염을 키웠다. 서울은 6일 39도가 예보됐고 15일까지 36~38도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서울 종로구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36.7도로 타이베이 36.2도보다 0.5도 높았다. 밤 최저기온도 서울이 29.0도를 기록해 타이베이 27.4도를 1.6도 웃돌았다. 같은 날 도쿄는 최고 30.9도·최저 22.7도, 방콕은 최고 34.2도·최저 27.1도에 머물렀다. 서울이 고온다습한 여름으로 알려진 동아시아 주요 도시보다 낮과 밤 모두 더 뜨거웠던 셈이다.
서울과 도쿄에는 이날 성질이 다른 동풍이 불었다. 동해상을 건너온 뜨거운 바람은 백두대간을 넘으며 푄 현상으로 한층 가열돼 한반도 서쪽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서울 노원구는 39.2도까지 올랐고 25개 자치구 전역이 35~39도 안팎의 폭염을 겪었다. 반면 도쿄가 속한 간토 지역에는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만든 찬 북동풍이 유입돼 최고기온이 30.9도까지 내려가고 열대야도 나타나지 않았다.
폭염의 중심에는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함께 덮는 이중 고기압 구조가 있다. 두 고기압의 중심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하면서 열돔 효과가 강해졌고, 안정된 대기는 소나기 구름의 발달도 막고 있다. 지난 2일 경남 양산은 42.5도를 기록해 1904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 국내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일본의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8월 5일 군마현 이세사키시의 41.8도도 넘어섰다.
바다를 낀 타이베이와 방콕은 높은 습도에도 소나기와 비구름, 해풍이 낮 기온의 상승을 억제한다. 상하이 역시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였고 한국과 같은 푄 현상이 없어 5일 최고기온이 36.2도에 그쳤다. 서울은 열기를 식힐 요인이 약한 가운데 용산의 새벽 상대습도까지 95%로 치솟았다. 6일 최고기온은 39도로 예보됐으며 실제 관측값은 이보다 약 1도 높을 수 있다. 이중 고기압과 동풍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15일까지 36~38도의 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