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철 피해자연대 대표 숨져…광화문 분향소 논의
핵심 요약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운동을 이끈 서영철 피해자연대 대표가 69세로 숨졌다. 서 대표는 중증 질환을 앓으면서도 피해 인정 확대와 배·보상 원칙 개선을 요구해 왔다. 피해자연대는 광화문광장 일대에 분향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운동을 이끌어온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가 11일 오후 9시 33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센터에서 숨졌다. 향년 69세다. 대구에 살던 서 대표는 기흉으로 응급센터를 찾았다가 대기 도중 쓰러졌으며, 약 1시간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서 대표는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뒤 호흡기 중증 장애와 이형 협심증, 천식, 공황장애 등을 앓았다. 산소발생기와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한 그는 피해구제법 제정 전 폐 손상 4단계로 불인정됐으나 법 시행 뒤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천식과 공황장애는 각각 최고 중증도인 ‘초고도’ 판정을 받았다.
2019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피해자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에는 서울 종로1가 SK 본사 앞에서 3개월 넘게 텐트 농성과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2024년 환경부 배·보상 조정 과정에서는 피해자 투표로 뽑힌 대표 7명 가운데 초고도 분야를 맡았으며, 지난해 9월 출범한 피해자연대의 대표로 선출됐다.
서 대표는 정부의 국가책임·배상 계획과 구제법 개정 과정에 피해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인정 기준 확대와 경제적·정신적 위자료, 지연이자의 배·보상 원칙 반영을 요구해 왔다. 최근 청와대 앞 시위에서는 자신의 장례 대신 광화문광장에서 투쟁해 달라는 뜻을 주변에 남겼다. 회원들은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피해자 사무소에 모여 광화문광장 일대 분향소 설치 방안을 논의한다. 서 대표의 사망으로 신고 피해자 사망자는 1,958명, 구제법 인정 사망자는 1,422명이 됐다.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신고자는 8,094명, 인정자는 6,037명이며 피해자연대가 밝힌 기업·국가 배·보상 인원은 507명이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 49종 약 1천만 개가 판매됐고, 정부 역학조사로 피해가 확인된 2011년 8월 31일 이후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