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민사회, 초고압 송전망·용인 산단 재검토 촉구
핵심 요약
서산 시민사회가 새만금-신서산 초고압 송전선로 철회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서산 해미·고북·운산을 지나는 송전선로의 환경 훼손과 농지 침해, 전자파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는 장거리 송전망 정책을 폐기하고 에너지 지산지소에 기반한 분산형 재생에너지 체계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송전탑 백지화를 위한 서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2일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과 신서산을 잇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의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충남과 서산이 기존 송전탑으로 이미 부담을 겪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기업과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 공급을 위해 지역에 추가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계획도 함께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수도권 중심의 전력 수급을 이유로 서산 해미·고북·운산을 지나는 새만금-신서산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이 알려진 뒤 충남 곳곳에서는 환경 훼손과 농지 침해, 전자파 문제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졌다. 대책위는 송전선로가 논밭과 생활 터전뿐 아니라 여러 세대가 이어온 공동체와 주민의 평온한 일상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반발은 서산에 그치지 않고 전국 단위 움직임과 맞물려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앞에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를 내건 전국대행진단과 충남 지역 반대대책위의 출정식이 열렸다. 서산시민사회대책위는 국가 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충남에 환경과 주민 건강의 부담이 누적돼 왔다며, 전력 생산에 따른 위험을 특정 지역에 집중시키는 정책은 정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장거리 초고압 송전망을 확대하는 현재의 전력 정책을 폐기하고,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우선 사용하는 에너지 지산지소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형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한편,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의 입지를 전력 생산 지역과 조화를 이루도록 재검토하거나 국가 전력 수급 계획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서산의 들녘과 숲, 하천과 산, 주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대통령과 정부에 지역 파괴와 전력 불평등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