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하라 관통 1055㎞ 도로에 트럼프 이름
핵심 요약
모로코가 서사하라를 관통하는 1천55㎞ 도로를 도널드 J. 트럼프 고속도로로 명명했다. 새 명칭에는 2020년 미국이 모로코의 서사하라 주권 주장을 인정한 데 대한 감사가 담겼다. 서사하라에서는 모로코와 독립운동 세력의 영유권 분쟁이 50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모로코가 티즈니트에서 서사하라 지역의 다클라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천55㎞ 고속도로의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고속도로’로 바꿨다. 지난해 1월 전 구간이 개통된 이 도로는 모로코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종전에는 티즈니트-다클라 고속도로로 불렸다.
도로는 티즈니트를 출발해 구엘밈과 서사하라의 라윤을 거쳐 다클라에 닿는다. 모로코는 약 10억 달러, 한화 약 1조4천300억원을 투입해 2015년 공사를 시작했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7월 2일자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양국 관계가 활기를 띠고 성과를 냈다며, 새 명칭에 우정과 평화의 뜻과 개인적인 감사를 담았다고 밝혔다.
명명의 배경에는 미국의 서사하라 정책이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중이던 2020년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 맞춰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 주장을 인정했다. 국왕은 이 결정을 모로코 국민의 기억에 세대를 넘어 남을 역사적 조치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명명 사실을 공개하고 고속도로 전 구간을 여행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사하라는 26만㎢가 넘는 지역으로, 1975년 스페인 식민 통치가 끝난 뒤 모로코가 대부분을 병합했다. 폴리사리오 전선은 알제리의 지원 아래 1976년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을 세우고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유엔은 서사하라를 비자치지역으로 분류하고 아프리카연합은 독립을 인정해 분쟁이 5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창설한 평화위원회에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처음 가입하는 등 미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