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용수, 다원화 공급망이 관건
핵심 요약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65만㎥를 공급하기 위한 다원화된 용수 체계가 요구된다. 동복댐은 연간 유입량이 저수용량의 약 2.2배로, 충수보다 기후변화를 고려한 공급 신뢰도 확보가 핵심이다. 여러 수원의 조합과 비용 부담 방안, 관계 기관의 통합 인허가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65만㎥의 산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수원 확보와 운영 방식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화순군 동복댐 증고를 비롯해 기존 물이용자와의 갈등 조정, 반도체 공정에 맞는 수질 관리, 공급 신뢰도 확보, 복잡한 인허가 절차 개선이 함께 풀어야 할 쟁점으로 꼽힌다.
동복댐을 15m 높이는 방안은 가장 많은 물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기술적 타당성과 수몰 보상, 운영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남아 있다. 동복댐의 총저수용량은 약 9900만㎥, 연평균 유입량은 약 2억2000만㎥로 연간 유입량이 저수용량의 약 2.2배다. 추가 저수 공간의 충수 가능성보다 기후변화를 반영한 공급 신뢰도 설계가 더 중요한 과제다.
반도체 공정은 원수의 종류와 관계없이 최종 단계에서 같은 품질의 초순수를 생산하므로 수질 문제는 원수 선택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산업단지 안에서 물을 재이용하고 순환시키는 목적도 최종 공급수의 품질 개선보다 외부 원수 의존도를 낮추는 데 있다. 생활·농업용수 공급원을 일방적으로 바꾸면 기존 이용자와 갈등이 길어질 수 있어 댐 용수와 하천수, 하수 재이용수, 산단 순환수, 해수 담수화를 용도에 맞게 조합할 필요가 있다.
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국가나 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 과제로 제시된다. 환경영향평가와 하천수 사용·점용 허가, 댐 계획 변경, 공업용 수도사업 인가가 기관별로 순차 진행되는 현행 구조도 사업 지연 요인이다. 국가 전략사업의 전체 용수 조합을 상위 계획으로 확정하고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물 관리 기관이 공동 심의하는 통합 인허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서남권 반도체 용수 사업은 확보된 수원을 연결하고 용도별로 배분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물 관리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