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으로 되돌리는 당뇨, 관해의 기준과 관리법
핵심 요약
생활습관을 꾸준히 개선하면 당뇨 환자도 정상에 가까운 혈당을 장기간 유지하는 관해에 이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고혈당 노출 기간이 길어져 동맥경화와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식후 산책과 적정량의 식사, 단백질 섭취와 운동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병은 생활습관을 꾸준히 바꾸면 혈당이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돼 장기간 유지되는 ‘관해’에 이를 수 있다.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당화혈색소 7.3% 수준의 환자에게 식단 조절과 운동을 권하면 30~40%가 정상 수준까지 낮아지는 사례를 임상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화혈색소가 9%대였던 한 환자도 체중을 일부 줄이고 운동과 음식 선택을 조절한 뒤 6개월 만에 정상 수치로 떨어졌으며, 이후 수년간 그 상태를 유지했다.
관해 가능성과 별개로 당뇨를 방치하면 고혈당 노출 기간이 길어져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특히 20대에 발병하면 50대 발병자보다 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누적돼 40대부터 고령층에서 나타날 법한 동맥경화를 겪을 수 있다. 혈액 속에 늘어난 포도당은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며, 큰 혈관을 손상해 심근경색과 뇌졸중에 따른 사망 위험을 높인다. 젊은 환자일수록 조기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식사 뒤 혈당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 용어가 아니며, 음식 종류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나타난다. 다만 당뇨 환자의 혈당 변동 폭이 큰 상태는 관리가 필요하다. 운동을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식후에 조금씩 꾸준히 산책하면 섭취한 열량을 몸에서 바로 쓰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당뇨 주사 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지만 빠르게 살이 빠지는 과정에서 근육도 줄 수 있어, 치료 기간에는 단백질 섭취와 운동을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과일은 미네랄과 비타민 등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당뇨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포도당은 여러 세포가 이용할 수 있는 반면 과당은 간에서 처리되며, 운동이 부족하면 빠르게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어 밀가루보다 더 불리할 수 있다. 채소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뒤에 먹는 방식은 식이섬유가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춰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리의 핵심은 특정 음식을 무조건 배제하는 극단적 식단이 아니라 적당량을 먹으며 지속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