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에 흔들리는 필리핀 BPO 고용
핵심 요약
생성형 AI 도입 확대로 필리핀의 단순 사무와 콜센터 일자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약 190만명이 종사하는 BPO 산업은 연간 400억달러 규모로 필리핀 경제 생산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저임금 단순 업무 중심의 성장 구조를 바꾸고 고용 충격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면서 필리핀의 단순 사무·콜센터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경쟁력으로 성장한 정보기술 및 업무위탁(BPO) 산업이 자동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이 분야 노동자 약 190만명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필리핀 BPO 산업의 연간 매출은 400억달러, 약 54조7000억원으로 전체 경제 생산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액센츄어와 컨센트릭스, 텔레퍼포먼스 등 대형 다국적 기업은 현지에 대규모 사업장을 조성해 일자리를 늘려 왔지만, 생성형 AI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대신하면서 기존 고용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필리핀은 2000년대 초반부터 높은 영어 소통 능력을 앞세워 인도와 함께 세계적인 외주 서비스 거점으로 성장했다. 정부도 세금 감면과 기반 시설 지원을 통해 해외 기업 유치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저임금의 단순 노동에 의존한 산업 구조는 AI 전환 과정에서 취약성을 드러냈고, 데이터를 수집·처리하며 기술 발전을 뒷받침했던 노동자들은 자신이 훈련에 기여한 시스템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현지에서 15년 동안 콘텐츠 작성 업무를 해온 한 계약직 노동자는 자신이 스스로 무덤을 판 듯한 느낌이라며 고용 위기의 충격을 표현했다. AI 도입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단순 위탁 업무에 기대 온 개발도상국의 고용 시장도 압박을 받고 있다. 필리핀에는 대규모 구조 조정 가능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산업의 체질을 바꿔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