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밖으로 밀려난 노년, 무대 위 질문
핵심 요약
연극 ‘노인박멸’이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팔순을 앞둔 택시기사의 사고와 가족의 수습 과정을 통해 치매와 돌봄, 노인 배제를 다룬다. 작품은 노년을 미래의 자기 모습으로 바라보며 존엄과 늙어감의 의미를 묻는다.
극단 신세계의 신작 연극 ‘노인박멸’이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을 배제하는 시선과 삶의 존엄을 다루는 작품으로, 늙어가는 인간을 생산성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하는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놓는다.
극은 팔순을 앞둔 베테랑 택시기사 정복이 교통사고를 내면서 시작된다.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가족들의 과정을 따라가며 정년퇴직과 치매, 이후의 돌봄 문제를 차례로 드러낸다. 동시에 노인이 생산성을 잃은 존재로 분류돼 일상과 삶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이야기의 중심에 둔다.
작품은 한국 사회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까지 시야를 넓힌다. 누구나 결국 노인이 되지만 정작 노년을 거부하고 노인을 사회 밖으로 밀어내려는 태도가 왜 생겨나는지 묻는다. 제목에 담긴 강한 표현을 통해 노인을 타인이 아니라 언젠가 마주할 ‘미래의 나’로 바라보도록 관객의 시선을 돌린다.
김수정 연출은 우리 사회가 노인을 온전한 사람으로 대우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작품에 담았다. ‘노인’을 ‘NO人’처럼 취급하는 현실을 돌아보게 하면서 늙어감과 존엄, 돌봄의 의미를 함께 짚는다. 공연은 가족이 사고를 감당하는 구체적인 서사와 사회적 질문을 연결해 9월 6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