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홍 후보 지지 유보…위스콘신 경선 파장
핵심 요약
샌더스 의원이 프란체스카 홍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유보했다. 위스콘신 민주당은 홍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둘러싸고 진보파와 중도파로 나뉘었다. 홍 후보가 경선과 본선에서 모두 승리하면 미국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후보를 공개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현지시간 5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지지 선언 의향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몇 년 전 위스콘신에서 만난 홍 후보를 “아주 좋은 사람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이 잘 아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샌더스 의원은 주지사 선거에 많이 관여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우선순위를 연방 상원과 하원의 구성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의회 탈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홍 후보는 닷새 뒤인 11일 치러질 민주당 예비경선을 앞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어, 큰 이변이 없으면 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의 거리두기를 놓고 민주당 안에서는 중도파와 진보파의 충돌을 더 부각하지 않으려는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합주 위스콘신에서는 홍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 진영과 그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중도 진영이 맞서고 있다. 공화당 톰 티파니 후보 측은 샌더스 의원의 태도를 공격 소재로 삼아 “버니마저 추수감사절을 즐기는 것 같네”라는 글을 X에 올렸다. 홍 후보가 과거 원주민 착취의 역사를 은폐한다며 추수감사절 폐지를 주장한 일을 겨냥한 것이다.
공화당은 해당 발언을 근거로 홍 후보를 전통을 파괴하는 급진적 인사로 규정하고 있으며, 홍 후보는 전날 인터뷰에서 자신도 추수감사절을 좋아한다고 해명했다. 이번 경선은 4일 미시간주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한 뒤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홍 후보가 예비경선에 이어 11월 본선에서도 승리하면 미국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노동자 권익, 보편적 의료보험, 부유층 증세를 내건 샌더스 의원이 확산시킨 민주사회주의 흐름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이후 민주당 중도 주류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