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층 열기 빠지고 찬 바람 유입…서울 폭염 주춤
핵심 요약
이중 고기압이 무너지면서 서울의 최고기온이 이틀 만에 8.8도 떨어졌다. 오호츠크해 부근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밤 기온과 체감온도를 낮췄다. 14일까지 열대야는 주춤하겠지만 태풍이 남긴 고온 공기가 폭염을 되살릴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를 달군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구조가 무너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빠르게 누그러졌다. 서울은 지난 7일 최고 40.2도에서 9일 31.4도로 이틀 사이 8.8도 떨어졌다.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17일간 이어졌던 서울의 열대야도 8일 밤부터 9일 아침 사이 중단됐다.
러시아 캄차카반도 부근의 영하 15도 절리저기압이 대기 흐름을 바꾸면서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은 일본 오키나와 부근으로 이동했다. 열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생기자 경기 하남의 최고기온도 7일 40.8도, 8일 37.4도, 9일 32.0도로 연속 하락했다. 절리저기압이 내려보낸 찬 공기는 오호츠크해 부근에 찬 고기압을 만들었고,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을 북한 쪽으로 밀어냈다.
오호츠크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북동풍은 햇볕이 사라지는 밤에 냉각 효과를 크게 냈다. 태백산맥을 넘은 찬 공기가 건조해지며 습도와 체감온도도 낮췄다. 동해안과 산지는 초가을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10일 아침 대관령은 18.0도, 경북 봉화는 19.2도까지 내려갔다. 낮에는 강한 햇볕으로 지표가 달궈져 찬 공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한반도를 비껴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돌핀은 저장성 동부와 상하이 중부에 24시간 250㎜ 이상인 특대폭우급 비를 뿌렸다. 중국에서는 30만명이 대피했고 10일 저장성에 국가 재난구호 비상대응 체계가 가동됐다. 동아시아에는 돌핀과 제15호 찬홈, 제16호 페이러우가 발생해 있다. 국내 상륙 가능성은 낮지만 소멸 뒤 남은 고온 공기가 폭염을 되살릴 가능성은 있다. 14일까지는 비교적 선선하겠고, 11일은 19~25도·27~34도, 12일 최저기온은 17~24도로 예상돼 전국 대부분이 열대야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다만 낮에는 일부 지역이 34~35도까지 오를 수 있다.